▲ 15일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대전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계획대로 이달 말 예타조사 신청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대덕구가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예타신청을 미뤄서라도 자신의 제안 노선에 대한 '간이 예타'를 제 3의 기관에 맡겨 공정하게 진행하자며 사실상 시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의원은 15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관련, 당초 대전시가 마련한 잠정안과 내가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간이 예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전시가 진행하고 있는 예타 조사는 기간이 너무 짧아 졸속으로 흐를 수 있고 결론을 먼저 내린 채 형식적으로 꿰맞추기식 조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 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대전시의 예타는 길게 잡아봐야 보름 정도에 불과해 최소한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일반 예타의 조사기간에 비해 너무 짧아 날림조사가 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예타신청 시기를 이달말에서 오는 12월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기관에 대한 객관성 문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전시가 용역을 의뢰해 '간이 예타'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교통연구원으로 시의 노선안을 1차적으로 검토한 기관이 재차 용역을 받아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제3의 전문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등에 맡겨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전 통과 구간이 도시철도로 활용되는 충청권철도 구축사업도 전반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관련, 대덕구지역의 건의안은 중리네거리~회덕역~전민동~엑스포공원을 연결하는 '대덕구안'과 중리네거리~읍내삼거리~대전1·2산단~평송청소년수련원~정부청사를 연결하는 '김창수 의원안', 중리네거리~읍네삼거리를 지선으로 연장하는 '대덕구민발전위원회안' 등 총 3개안이다.
반면, 시는 이달말 도시철도 2호선의 예타신청계획에 대한 변경의사는 전혀 없는 상태다. 만약 예타신청이 오는 12월로 미뤄질 경우 대전 도시철도 건설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혼란도 불가피하다는 것.
시 관계자는 “노선 연장에 대한 여러 주장이 있긴 하지만 '간이 예타' 조사를 하는 만큼 이달말 도시철도 2호선 예타신청 계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대덕구 지역을 비롯해 각 자치구 건의안에 대해 '간의 예타'조사결과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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