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에서도 사례가 없는데다, 조직을 축소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는 건 불가하다는 게 기관들의 설명이다.
1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금감원 대전지원 등에 따르면,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 신도시에 (가칭) '도청본부(지원)' 등의 신설에 대한 내부 논의가 중단되거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의 경우, 도청 이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충남도청 측에서 한국은행의 이전을 요청했다. 신도시가 조성되는 만큼, 금융 수요가 많아지고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도청에서 한은 총재에게 요청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본부장도 몇 차례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조직 신설은 재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의 지역본부 개편작업과 무관치않다. 한은은 도시 교통의 발달로 화폐 운송이 쉬워지고, 카드 사용이 확대되면서 화폐 사용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16개 지역본부를 4개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본부는 중소형 본부 9개(전북, 충북, 강원, 인천, 경남, 울산, 목포, 강릉, 포항), 대형 본부 5개(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경기), 제주, 서울 강남 본부 등 16개다. 이 중 중·소형 본부의 화폐 수급 업무를 부산과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대형 본부로 넘기고 나머지 대전·충남과 경기, 강남 본부의 화폐 수급 업무는 신설되는 화폐센터로 통합할 계획이다.
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경우 관할 범위가 넓어 조직 확대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지만,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현재 대전지원은 충청권과 강원도까지 총괄하고 있다. 광주지원의 관할지역은 전북과 호남, 제주도까지다. 방대한 관할 지역 문제 등은 출장소 형태로 해결하고 있다.
대전지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직 신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요즘엔 교통 발달로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 조직 확대 등에 대한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신도시 이전이 결정된 금융권은 하나은행과 농협중앙회, SC제일은행, 우체국 등 4곳뿐”이라며 “나머지는 시장원리에 따라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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