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헌혈관련 이상 증상 발생건수는 모두 659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1931건, 2009년 2261건, 2010년 2407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혈관미주신경반응(심한 어지럼증)이 317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하출혈(주사 맞은 곳 멍듦) 2940건, 구연산반응(재채기, 구토) 74건의 순이었다. 기타 증상도 414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부작용 발생건수가 늘어난 이유는 전체 헌혈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수치만 보고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무리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수혈의학에 따르면 헌혈 부작용 발생률은 전체 헌혈자의 2%가량으로 국내는 0.08~0.09%로 다른 나라보다 낮다”며 “헌혈 후 부작용은 발생 직후 적절한 처치만 하면 후유증도 없고 추후 헌혈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시민들 사이에선 이번 뇌사환자 발생 후 헌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시내 모 헌혈의 집 앞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24)씨는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해왔는데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난 뒤 앞으로 선뜻 헌혈하기가 망설여진다”고 걱정했다.
한 네티즌도 “실제 헌혈하고 나서 어지럽거나 구토가 나온 적이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헌혈 전 문진 절차 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혈액당국도 이번 사고가 자칫 헌혈 기피현상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고가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헌혈 불안감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다.
대전·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 뒤 뇌사에 빠진 사례는 지금까지 수천만 명의 헌혈자 가운데 처음 나온 것”이라며 “시민들은 헌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헌혈 전 문진 강화는 물론 헌혈의 집 환경개선, 안전수칙 홍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헌혈의 집 7곳과 헌혈차량 6대를 통해 지역민 혈액을 수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헌혈자는 19만1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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