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열 박사·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
국립보건원의 통계에 따르면 50살 이상의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넘어져서 엉덩이뼈가 부러졌을 경우 약 20% 정도는 1년 이내에 죽게 되며, 죽지 않는다고 해도 나머지 인생을 장애인으로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사람의 뼈는 태어난 뒤 계속 자라면서 단단해지는데 35살을 전후해 가장 단단해졌다가 그 뒤부터 점진적으로 약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40살이 넘으면 해마다 약 1% 이상의 뼈 소실이 일어나는데 특히 중·노년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뼈 소실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한데 남성은 죽기 전까지 최대 골밀도에서 약 20~30%가 소실되지만 여성은 약 40~50%나 소실된다. 때문에 여성들은 40살이 넘어가면 골밀도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으로는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 방법이 다른 질병 치료에 비해 부족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골다공증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걷기 운동이다.
따라서 걷는 만큼 뼈의 골밀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뼈가 보충되어 튼튼해지고 강해진다. 1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으면 약 1% 이상의 뼈가 소실된다. 그렇다면 소실된 뼈를 다시 원래대로 복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될까? 물론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소실된 뼈가 원래대로 복구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방법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적절한 충격과 저항을 받을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올바르게 걷는 것이다. 걷게 되면 뼈가 계속해서 자극을 받기 때문에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그만큼 뼈 보충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발 아웃솔이 두껍고 폭신거려 착지 시 충격과 저항력이 많이 약해지거나 최소화 될수록 걷고는 있어도 뼈의 골밀도가 약해져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1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어 1% 이상의 뼈 소실이 일어난 사람이라 해도 매일 1시간씩 걷기만 하면 거의 원래대로 회복될 만큼 골다공증에 좋은 것이 걷기다. 이미 골다공증이 심해 걷기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도 걷는 만큼 뼈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서라도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물건을 붙잡고 똑바로 서 있기만 해도 골다공증은 완화될 수 있다. 40살 이상이 되면 누구나 골다공증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걷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건강도 챙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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