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에 검색해 불명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맹신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에 본보는 질병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분야에 대한 해당 전문의의 도움말로 자문을 받고자 한다.
우선 한국인의 간질환에 대해 4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자.
Q=최근 TV에서 만성 B형간염 환자는 병원에 가서 검진을 꼬박꼬박 받으라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광고를 보니 B형 간염을 방치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연결되는 것 같던데 사실 저는 B형간염이 있지만 여태 별 다른 증상이 없어서 한 번도 신경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둔감해서 아무런 증상을 못느끼는 걸까요?
간이 안좋으면 피로감을 느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특별히 피곤하지 않습니다.
간염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병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남재입니다.
광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매해 약 2만여 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 70%가 B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간에 도착하여 활동 준비 기간을 갖습니다.
활동 준비 기간은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르며, 길게는 몇 십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활동을 시작하면 쉼 없이 바이러스 복제 증식이 일어나 폭발적으로 그 수가 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손상되는 염증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런 반응이 6개월 이상 나타나면 만성화되었다고 말합니다.
만성 B형간염은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에서 이렇게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동안, 우리 몸에는 피로감, 체중 감소, 쇠약한 느낌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B형 간염 및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검진을 받을 때는 반드시 3가지 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간 효소 수치 검사,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검사,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간 효소 수치 검사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 효소 수치 검사는 B형 간염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검사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상태를 알아보는 '간접적 검사'에 해당합니다./도움말=대전 배사랑 내과 김남재 원장, 대한 간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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