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의 폐해는 분양가에 거품을 일으켜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데 있다. 짧은 시기에 물건을 매집해 프리미엄을 받고 자리를 뜨는 특성상 왜곡된 정보제공도 서슴지 않는다. 어제만 해도 분양상담관 인근 숲속 휴게소에선 가계약 성격의 딱지를 돈과 교환하거나 5~6명이 모여 은밀한 방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여럿 눈에 띄었다니 외지에서 온 투기꾼들이 설쳤을 가능성이 크다.
떴다방의 수법은 이미 알려져 있다. 분양권 매매를 의뢰받은 중개업자가 투기꾼들과 짜고 사고팔기를 반복해서 가격을 올리는 '돌려치기'에 돌려치기로 오른 분양권을 실수요자에게 '폭탄'으로 떠넘긴다. 이른바 '막차 태워 시집보내기'다. 이를 모르는 선량한 수요자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행위다. 또한 정식계약서 없이 간이영수증만으로 전매한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무효란 법원의 판결도 나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기군과 LH가 떴다방이 설치지 못하도록 단속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세종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코앞이어서 이 곳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또한 분양가가 대전 일대보다 싸고 1년 뒤 전매가 가능한데다 대규모 계획도시라는 점이 맞물린 점, 1단계 아파트가 성공을 거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이러니 떴다방이 몰리는 건 예상가능한 일이다. 단속반을 편성하든, 청약자격을 보완하든 투기꾼들의 농간은 막아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란 분양상담관 입구의 안내문은 의례적으로 붙인 것인가.
그동안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만약 '돈의 힘'으로 거품을 키울 경우 지역 경제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한탕에 혈안이 된 투기세력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흔들게 두어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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