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학부모는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위해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민원을 제기해도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다.
14일 도안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인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인근 지역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5개 학교가 신설됐지만 아직 학생들의 안전문제는 요원하다.
곳곳이 공사장이어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의 통행이 빈번해 등하교 때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개통된 도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차선이 바뀌어 헷갈리기 일쑤고 공사차량의 규정속도 무시와 신호위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또 통학로 등 도로 주변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설치만 됐을 뿐 점등되지 않아 우범지역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개교한 상대초 주변의 인근 통학로 역시 아직까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자녀의 늦은 하교를 책임지는 학부모들 조차도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상대초 인근 육교 밑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밤에는 가로등 조차 꺼져 있어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A(40)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의 등하교를 시켜주고 있지만 늦은 저녁에는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무섭기까지 하다”라며 “어린 학생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오죽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은 수년 전부터 신도시 개발에 따라 각종 공사가 진행됐고 최근 신설 학교가 개교하면서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 곳곳이 공사현장이고, 대형 공사차량의 통행이 빈번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또 통학로 주변의 정비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돼 학부모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 지역을 통과해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곳곳이 파인 도로사정으로 차량 파손이 비일비재해 불만이 고조돼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B(여·36)씨는 “도안신도시 택지개발지구는 대전도시공사와 LH가 사업시행자여서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알았다'라는 답변만 할 뿐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나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돼 도로보수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과 보안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