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례가 없는 만큼 감사 방식과 기준, 대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 아무런 준비 없이 허둥대는 모습이다.
14일 감사원은 대학 등록금 산정 기준 등을 감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 실태' 감사 TF 단장은 김병석 사회문화감사국장이 맡으며 정창영 사무총장이 총괄 지휘자로 나서기로 했다.
TF 총괄팀은 재정분석점검팀, 예산집행점검팀 등 모두 6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감사원 내 11개 부서에서 34명을 뽑았다. TF는 각 대학의 등록금 및 예산 관련 자료 등을 제출받아 기초 현황을 분석하고 감사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토대로 부실이 심한 대학은 표본으로 선정해 본감사에 따른 감사를 벌이는 등 예비조사의 범위와 강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감사원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지역 사립대들은 적잖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감사 내용과 방법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사는 대학법인으로 통보하고, 감사 일정과 사전 자료를 요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감사에 대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지역 사립대들은 이번 감사가 대학 등록금 산정의 적정성을 따져보겠다는 감사원의 의도가 있는 만큼 회계 감사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등록금 인상 폭이 컸던 대학이 우선으로 감사 대상이 되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사립대를 대상으로 한 감사원 검사가 처음이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전방위 감사는 무리가 따를 것 같고 지역별 또는 광역별로 1~2곳에 대해 1차 감사를 우선으로 하지 않을까 추측만 한다”며 “감사원 감사가 전례가 없었기에 어떤 준비를 어떻게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과부 감사는 최근 3년치 회계서류를 통해 재정적인 부분 위주로 감사를 한다”며 “이번 감사도 비슷한 범위 내에서 하지 않을까 추측만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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