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44명 웃음꽃 만발 '여기는 행복한 학교'

꿈나무 44명 웃음꽃 만발 '여기는 행복한 학교'

바다 인접한 전형적 농촌학교로 2년째 바른품성학교 선정 매일 웃음시간으로 수업 시작… 학생들 긍정적 사고 심어줘

  • 승인 2011-06-13 21:37
  • 신문게재 2011-06-15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서천 송림초등학교

'하하하! 호호호!'

▲ 우리고장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떡을 빚는 모습
▲ 우리고장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떡을 빚는 모습
웃음꽃이 피는 학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학력=성공'이란 잣대로 오직 공부에만 내몰고 있는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이 맘놓고 웃을 수 있기나 한지.

학력평가란 말이 나오기 무섭게 일선학교는 아이들을 붙잡아 놓고 문제집을 풀이하는 등 말 그대로 호들갑스러운데 한가로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라움이다. 어찌보면 살벌한 경쟁속에서 지칠대로 지쳐가는 학생들에게 있어 이 보다 멋진 학교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있다. 그것도 한가족같은 분위기로 날마다 사제지간 함박웃음꽃을 피우면서 진정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학교가 있다. 바로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송림초등학교(교장 이종식)다. 매일 아침 8시40분. 등교와 함께 학생들과 선생님은 하하하! 호호호! 학교가 떠나갈듯이 큰 웃음소리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수업전 이렇게 상쾌한 웃음소리를 내면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고 긍정적 분위기까지 형성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학생들에게 있어 웃음은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 작은 말다툼이나 욕심을 멀리하면서 온종일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바탕 웃음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있는 송림초의 바른품성 5운동을 살펴본다.

사실 송림초의 바른품성 5운동은 한마디로 웃음꽃으로 설명된다. 이런 웃음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바른품성 5운동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바른품성은 체험중심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학교문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면 올해는 상쾌·호쾌한 웃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바탕 웃음을 주제로 바른품성 5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교실만들기=송림초는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40명이 조금 넘는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학교다. 이 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하루에 한 번 꼭 칭찬활동을 펼친다. 학생이름이 적힌 칭찬판을 만들어 칭찬 받을 말이나 행동을 하면 칭찬쪽지를 붙여 준다.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교실에서 웃음꽃이 빠질 수 있을까.

이 학교는 매일 등교와 함께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웃음당번을 정해 웃음시간마다 한바탕 소리내어 웃음꽃을 피우면 신나는 하루가 아닐 수 없다. 교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매일 오전 9시30분 교무실에 모여 간단한 차와 음료를 마시면서 웃음타이머의 선창에 따라 웃음시간을 갖는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한바탕 웃음시간은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가 쑥쓰러워 망설였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함박웃음꽃을 피운다. 이렇듯 한바탕 웃음 프로그램은 사랑이 넘치는 송림초를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배려=송림초 학생들은 아름다운 배려로 질서지키기를 생활화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질서카드제를 운영하는데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해 실천과제 사항을 정해 어느 한 가지라도 위반하면 교사로부터 노란색 카드를 받아 위반사항과 날짜, 인적사항을 기록해 복도의 노란카드함에 넣는다. 반대로 모범적으로 과제를 이행하는 학생에게는 교사나 다른 학생이 칭찬과 보상을 위한 녹색카드를 기록해 녹색카드함에 넣어 매월 말 우수학생을 시상한다.

▲ 송림초등학교에서 등교와 함께 실시하는 '한바탕 웃음시간'
▲ 송림초등학교에서 등교와 함께 실시하는 '한바탕 웃음시간'
▲섬김과 사랑의 실천=이 학교는 웃어른 공경의 일환으로 송림2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다섯손자 행복나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나눔동아리 학생들은 마을회관을 방문해 웃어른 말 벗해드리기, 어깨 주물러 드리기 등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공경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주민과 학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학교 인근의 송림리 백사장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해 인근학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밖에 방과후 활동으로 태권도교실을 운영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함은 물론 공수 인사하기, 바른자세 갖기, 감사인사 외치기 등 단체활동을 통해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송림초에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이 학교 인근의 성일복지원에서 생활하면서 재택순회교육을 받거나 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친구를 위해 점심시간에는 급식판을 들어주거나 물을 떠다 주는 등 가족의 정을 나눈다. 성일복지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문화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봉사활동의 뜻과 의미를 새기고 있다. 학생들은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복지시설에 기탁하는 등 물질 봉사에도 나선다.

▲체험중심 민주시민 교육=바른품성 덕목중 하나인 나라사랑하기 덕목을 위해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교 주변에 있는 반공오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환경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금강하구유역에 위치한 항일 애국지사 김인전 공원도 찾아서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의 높은 뜻을 기리며 그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


송림초는?
1971년 장항중앙국민학교 송림분교로 인가해 이듬해 송림초를 개교했다. 올해로 제 36회 졸업생을 배출한 송림초는 현재 남학생 25명, 여학생 19명 등 전교생 44명의 전형적인 충남의 소규모 농촌학교다.

하지만 바른품성 5운동을 중심으로 스마트한 인재육성에 중점을 두어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영어리더학교로 선정되는 등 작지만 알찬학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학교다. 더욱이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교육비 없는 학교를 위해 노력한 결과, 전교생 모두가 일절 학원 등에 다니지 않고 특기적성교육을 받아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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