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청권이 공감한 '수도권 규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충청권이 공감한 '수도권 규제'

  • 승인 2011-06-13 19:06
  • 신문게재 2011-06-14 21면
서울에서는 지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수도권 중심 사고를 이처럼 적절히 대변하는 말도 드물다.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도 그 잘못된 수단의 하나다. 13일 대전과 충남, 충북 3개 시·도 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일방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사회 전반의 중추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돼야 한다는 '입지적 관성'은 이제 버릴 때가 됐다.

지역균형발전은 선언적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도권-비수도권의 대립적 차원이 아닌 특화된 지역정책인 충청광역경제권의 연계 방안을 충청권이 함께 논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다른 지역보다 충청권은 세종시와 같은 균형 선도도시, 충남·북을 아우르는 연계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시너지 창출이 되려면 지역 간 협력이 절실한 곳이 또한 충청권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명무실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 협의체가 지역발전정책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조정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규제 정책과 비수도권 산업발전 정책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그만큼 지방은 절박하다는 뜻도 된다.

무엇보다 지방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위헌이라는 수도권의 인식, 즉 수도권 집중 가속화 움직임에 실효성 있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광역경제권 사업과 관련해 시·도별, 기관별로 분산된 기능 재편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비한 자구책도 될 것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자생적 발전 역량이 부족한 지방의 성장동력을 앗아갈 수밖에 없다. 국가균형발전정책과 광역발전전략의 두 수레바퀴 중 어느 것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지방의 입장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수도권 규제는 공정사회와 동반성장의 가치 구현이기도 하다.

지방의 동의 없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경쟁력을 무너뜨린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충청의 대응전략'에 대한 3개 시·도 연구원의 일치된 의견을 바탕으로 충청권 지자체들은 수도권 중심의 독점발전주의 발상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지금은 선(先) 지방발전, 후(後)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 살리기의 추진동력을 강화할 때다. 수도권 규제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