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엑스포 시민광장(옛 남문광장) 재창조사업이 이달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움직이는 그늘막 등 신개념 광장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엑스포남문광장 재창조사업'은 총 사업비 190억원이 투입된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공사 일시 중단을 겪었던 엑스포 시민광장(옛 남문광장) 재창조사업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그 모습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아파트 3층 높이의 움직이는 그늘막(무빙쉘터)은 웅장한 규모와 함께 지역에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전천후 야외공연장 확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거대한 구조물에 운동 중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시각과 주변의 수목원과 조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아스팔트만 펼쳐져 있던 엑스포 시민광장(옛 남문광장·사업비 190억)에 움직이는 그늘막과 미디어큐브동 건축물이 이달 준공을 눈 앞에 둬 광장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시민광장 남측에 자리 할 미디어큐브동은 지하 2층 기계실과 지하 1층 공연 연습실 및 출연자 대기실이 마련되며 지상 1층에 관광안내소, 카페테리아, 레저용품대여점, 지상 2층에는 홍보관 및 미디어 아트관이 각각 만들어진다. 또 지상 1층에는 분수대와 함께 소규모 공연을 펼친 무대와 관중석도 마련된다.
특히, 움직이는 그늘막은 그 규모에 한밭수목원 나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높이 21층에 아파트 3층 규모인 움직이는 그늘막은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차양막(45m×45m)을 길이 21m의 빔이 지탱하고 있고 바닥에는 레일을 따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쇠바퀴 16개가 달렸다.
이같은 박스형 철골구조물 3개가 시민광장 바닥에 깔린 레일(373m)을 따라 앞뒤로 움직여 결합과 분리되며 구조물을 모두 연결하면 그 안에는 축구장 1면 크기와 맞먹는 3000석의 야외공연장이 된다.
비가 오거나 태양이 뜨거운 악조건 속에서도 움직이는 그늘막 아래서는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자전거와 인라인의 운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야외공연장과 운동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지역에 공연과 새로운 볼거리로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개당 380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된 48개의 쇠바퀴구조물에 자전거나 인라인 이용자가 운동 중 다칠 가능성이다.
또 동원과 서원의 숲 중앙에 우뚝 솟은 철골구조물이 한밭수목원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만난 박노현(41)씨는 “움직이는 체육관·공연장에 기대가 많지만 광장에서 레포츠 활동하는 이용자들의 구조물 충돌 안전사고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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