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당내에서 뚜렷한 입지를 갖지 못해 온데다 이번 경선 역시 계파간 대리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청권 인사들은 이번에도 전당대회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나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오는 20일 정의화 위원장 등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들이 대전을 방문, 지역 여론을 청취하고 전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지역 순방에 나선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이번 지역 순회방문은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다가온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 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또 한나라당은 23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28일 청주에서 후보자들의 충청권 비전발표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인단 확대 등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충청권은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일단 현재로서는 전당대회에 나설 만한 인사가 없는데다 21만 명에 이르는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서도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하에 머무르는 등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이 거의 없는 충청권 한나라당 인사들은 당내에서나 지역적으로나 이래저래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일각에서는 충청권 인사들이 당선 여부를 떠나 과감히 당권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지만, 현실적인 당내 역학 구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충청권 인사이자 원외위원장으로는 유일하게 당 비상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흠 보령·서천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분과 상의를 해 봤지만 아무래도 충청권 인사의 출마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뚜렷히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지도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