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단 갈수록 첨단·조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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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단 갈수록 첨단·조직화

특수렌즈·천장 카메라 등 수법에 피해자 속출

  • 승인 2011-06-13 18:26
  • 신문게재 2011-06-14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도박 참가자들의 목돈을 가로채기 위한 도박단의 사기 행각이 갈수록 첨단화, 조직화되고 있다. 특수렌즈를 착용하는가하면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인 활동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덕경찰서는 13일 트럼프 카드(일명 목카드)를 이용해 특수렌즈를 착용한 뒤 피해자들을 속이는 속칭 '바둑이' 도박을 벌어 수천만원을 편취한 A(43)씨에 대해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5일 오후 7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경기도 평택 자신의 집에서 미리 형광성 약품으로 표시한 카드 52매와 콘텍트 렌즈로 B(52)씨 등 피해자 4명으로부터 5회에 걸쳐 485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쓰인 약품은 평상 시 식안 구별이 어렵지만 특수 콘텍트렌즈를 활용할 경우, 표시된 문자나 숫자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월 중부경찰서는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C(41)씨 등 3명을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1일 오후 7시께 서구 변동 한 사무실 천장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 한 뒤 인근 모텔에서 모니터를 통해 도박판을 보면서 패를 알려주는 수법으로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기도박단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충주경찰서는 지난달 24일 특수렌즈를 착용해 카드 바꿔치기 수법으로 수억원대의 판돈을 가로챈 전문 사기도박단 D(54)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재력가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여 판돈을 갈취하기 위해 일명 총책, 선수, 탄 기사 등 역할을 나눠맡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대전·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사기도박의 형태도 종류가 무수히 많으며 이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첩보 수집이 없으면 단속이 쉽지 않다”며 “일확천금을 노려 도박에 가담했다가 사기도박단에게 전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도박에 손을 대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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