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단체전 동반메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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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첫 단체전 동반메달 '빛났다'

소년체전 유천초등 핸드볼·야구부 화제

  • 승인 2011-06-13 17:35
  • 신문게재 2011-06-14 14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한 학교 야구·핸드볼 팀이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소년체전에서 개인 종목이 아닌 같은 학교 구기 단체 종목팀이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단체 종목 꿈나무 육성의 주인공은 대전 유천초등학교(교장 임한영). 유천초는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 핸드볼부(여자)와 야구부(남자)가 대전 대표로 출전, 핸드볼부는 은메달, 야구부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동반 메달획득이라는 큰일을 해냈다.

▲ 은메달을 획득한 유천초 핸드볼부.
▲ 은메달을 획득한 유천초 핸드볼부.
▲핸드볼, 소수정예 전국최강=지난 1998년에 창단한 유천초 핸드볼부(코치 정용성)는 2003년 전국소년체전에서도 2위를 비롯 각종 전국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는 모두 9명(3·4학년 각 1명, 5학년 2명, 6학년 5명)으로 선수층은 두텁지 못하지만, 이번 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만큼은 전국 최강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오른 유천초는 결승전을 앞두고 몸을 풀던 중 주전인 6학년 송승미가 발목 부상을 당하는 불운으로 경남 창원팔용초에 20-29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임한영 교장은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점수 차를 좁혀가는 선수들의 모습만큼은 진정한 금메달리스트의 모습이었다”라며 칭찬했다.

▲ 동메달을 획득한 야구부 선수들.
▲ 동메달을 획득한 야구부 선수들.
▲야구, 26년 전통의 작은 독수리=1986년에 창단,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유천초 야구부(감독 최정중)는 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 한화기차지 야구대회 우승 등 다수 입상경력을 가진 초등학교 최고의 야구부지만 최근 2년간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신흥초에 무릎을 꿇으며, 소년체전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라졌다. 전통의 라이벌 신흥초를 누르고 소년체전에 출전한 유천초는 전국 무대에서 실력을 맘껏 발휘, 전남 순천남산초를 5-3, 경남 양덕초를 10-1 콜드게임으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의 문턱에서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유천초 핸드볼부와 야구부의 쾌거는 학교장과 지도자, 학부모들이 만들어낸 앙상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한영 교장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핸드볼부, 야구부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전통을 만들어 가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최철영 장학사는 “구기 단체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개인 종목 5~6개 금메달보다 더 값진 수확이다.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학교장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덧붙였고, 대전시 체육회는 “단체 종목 1개 팀 육성도 힘든 상황에서 2개 팀을 육성하며 동반메달을 획득한 유천초는 대전 체육 꿈나무 육성의 모범이다”라고 평가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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