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숙자·편집팀 차장 |
만화가 강풀의 '모모씨 이야기(미친 등록금)'란 제목의 만화다. 대학등록금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그는 만화 끝자락에 '이 모든 모모씨들의 사례는 모두 사실이다'라며 반값등록금 운동에 동참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일명 생동성시험)' 알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속칭 '마루타 알바'는 복제약품을 시판하기에 앞서 일반인을 대상을 기존 약과 복제약품의 생체 반응이 같은지 알아보는 시험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빈혈 등 부작용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회당 수십만원에서 100여만원에 이르는 큰돈을 벌 수 있어서 경쟁도 치열하다.
지역 모 전문대 교수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2학기 개강 때만 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등록금 번다고 접대부나 웨이터로 빠졌다가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한 학기별로 많을 때는 수십 명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공정사회를 거론하고 나라의 국격이 어떻고 하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병무청의 '대학 등록금, 군 복무로 해결'하라는 문자메시지는 헛웃음만 짓게 만든다.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전국 각지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처음 대학생들만의 모임에서 날이 갈수록 직장인, 386세대 학부모, 자영업자, 유명 연예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김제동씨의 말처럼 '등록금을 낮춰야 나도 살고 우리 엄마도 살고 우리 아빠도 산다. 내 가족들이 살아야 내 나라가 산다.' '반값 등록금' 학생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한다.
/김숙자·편집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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