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관련 전문가 및 장비를 제공해 지난달 20일 꽃가루가 날리기 전에 건강한 화분을 수집하여 경기 수원 국립산림과학원 내 연구실에서 건조, 선별작업을 거쳐 양질의 꽃가루를 확보했다.
채집된 꽃가루는 '화분을 이용한 장기보존' 방법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내 유전자은행에 영구보존하며, 수정 실험 등 연구에도 이용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이품송의 유전자 보존을 위해 2001년에는 전통혼례(인공교배)에 의해 후대(씨앗)를 보았으며, 2008년에는 과학적 유전자 지문분석을 통해 정이품송의 친자인 장자목 58본을 생산 맞춤형 혈통보존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보은군도 2009년부터 정이품송 명품화 사업의 하나로 매년 종자를 채집해 후계목 육성사업을 추진하며 유전자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정이품송의 이름은 세조 10년(1464)에 왕이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는데, 가지가 아래로 처져 있어 가마가 가지에 걸리게 되자 세조가 “가마가 걸린다”고 말하니 소나무가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해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데서 유래됐다.
/보은=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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