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고난의 발자취 따라… 가슴에 품고 온 13일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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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천주교 교구 33명 순례길 올라 예수 성탄·수난·부활의 행적 되짚어

  • 승인 2011-06-13 14:10
  • 신문게재 2011-06-14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성일기자의 성지순례 탐방기- 그리스와 터키를 가다] 1.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 취재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천안신부동성당 주임신부, 전 대전평화방송 사장)의 그리스와 터키 성지순례길을 동행 취재했다. 5월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일 동안 그리스와 터키의 성지순례길을 찾아 다니며 보고 듣고 깨닫고 느낀 순례 탐방기와 사진들을 매주 화요일자 9면 종교 섹션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원형극장 모습 <한성일 기자>
▲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원형극장 모습 <한성일 기자>
▲성지순례 참여자와 성지순례 장소=이번 성지순례에는 대전과 천안, 서울의 천주교 각 교구에서 33명의 성지순례자가 참여했다.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를 단장으로 이병수 사도요한, 황정숙 로마나, 박윤숙, 손주현 율리안나, 박장호 요셉, 이영미 데레사, 최임숙 루시아, 황갑성 요한, 강선구 베드로, 한정자 요한나, 송동섭 스테파노, 김영자 세레나, 양승열 마리아, 김재근 프란치스코, 민경희 글라라, 최종덕 데레사, 이연승, 정영인, 박은미 로사리아, 송영미 마크라, 정선옥 안나, 정근숙 젬마, 허서윤, 정현민 스테파노, 김이경 로사, 노언희 데레사, 김숙자 리오바, 진선영 벨뚜루다 성도, 아이엘디트레벌(주)모두투어 반포점 송정순 사장, 그리고 사진 편집을 맡은 김안나 안나, 박종태 빈첸시오 성도와 함께 성지순례 리포터 기자로 필자가 참여했다.

성지순례 첫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2시간을 비행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후 그리스 아테네로 향했다. 필자는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출발해 고린토, 메테오라, 테살로니카, 네아폴리스를 거쳐 터키의 트로이, 아이발릭, 에페소, 쿠사다시, 파묵칼레, 페르게, 안탈랴, 콘야, 카파도키아,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의 성지 순례 여정을 지면에 실을 계획이다.

▲ 성지순례란 무엇인가=성지순례란 하느님(개신교는 하나님)과 관련된 성스러운 땅, 즉 성지를 방문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수난, 부활의 행적을 되새기며 순례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가 생활하던 팔레스티나로 순례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성지에 대한 개념의 폭이 넓어지면서 성모 마리아, 사도들, 순교자들, 더 나아가 여러 성인들과 관련된 장소로까지 확대됐다. 따라서 성지순례란 그 성지와 관련되는 과거의 사건과 인물을 찾아가는 행위이자 신심 생활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 5월 24일 순례단과 함께 아레오파고스 언덕에서 <김안나 안나>
▲ 5월 24일 순례단과 함께 아레오파고스 언덕에서 <김안나 안나>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확실하게 드러났던 팔레스티나 전 지역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신앙을 굳게 다졌다. 따라서 성지순례는 기념이 되는 어느 특정 장소를 구경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일상 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러 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신앙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인 행복과 편안함을 포기하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애절한 사연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 그때의 사건과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신앙을 반성하고 다지는 행위다. 그러므로 성지순례를 할 때에는 출발 전부터 몸과 마음의 자세를 바르고 경건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지순례의 목적은 하느님에 대한 경배와 찬양, 자신의 회개, 그리고 순교자나 성인에 대한 공경을 통해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바르게 세우는데 있다. 즉 성지순례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심행위로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자기 반성이 이뤄지는 순간이고 신앙의 선조들과 만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연대 의식을 갖는 행위이다.

/그리스 아테네=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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