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나약·철새 집합소… '자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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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나약·철새 집합소… '자성 목소리'

선진당 대전서 '쓴소리 생생토론'… 철저한 지역정당화 등 해법으로

  • 승인 2011-06-09 18:40
  • 신문게재 2011-06-10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 자유선진당의 당 변화를 위한 쓴소리 토론이 9일 대전대학교 둔산캠퍼스 401호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자가 당대표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 자유선진당의 당 변화를 위한 쓴소리 토론이 9일 대전대학교 둔산캠퍼스 401호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자가 당대표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자유선진당이 9일 대전에서 개최한 당 쇄신을 위한 '쓴소리 생생토론'은 한 마디로 절체절명의 벼랑끝에 서있는 당의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

우선, 당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정당의 모습, 의원들 개개인의 연예인 같은 행동, 문제투성이의 당 운영, 철새 정치인들의 집합소 등 그동안 내재돼 있던 갖가지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당 쇄신 및 발전방안으로 ▲교섭단체 성사 ▲철저한 선 지역정당화 ▲수권정당 이미지 제고 ▲과감한 인재영입 ▲서민 피부에 와닿는 정치 등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보도되고 있는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 정치세력의 통합작업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남인수 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갈수록 당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항간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조심스럽게 양당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며 “충청권 중심의 지역정당 기반을 통한 전국정당 변화를 꾀하고 타 지역 외부인사의 적극적 입당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섭 대전시당 고문단장은 “창당이래 국가적·지역적으로 이것 하나만은 잘했다고 내세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기력하고 나약해 보이는 정당으로 단합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며 “집토끼들은 서운하고 배신감 느껴서 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합 대동단결 차원에서 심대평 대표, 이인제 의원 등 합당 내지는 입당을 추진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진숙 금촌주야간단기보호센터장은 “주민을 감동시키는, 변화되는 일을 제시해줘야 한다”면서 “최근 합당 얘기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이 양보와 이해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경훈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은 “이대로 내년 총선을 치르다가는 당이 침몰할 수 밖에 없다”며 “인재영입을 통한 덧셈의 정치, 서민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활발한 정책생산, 전국정당화 보다는 지역민들의 정치적 욕구와 갈증해소를 우선하는 지역정당 표방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곽영교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대표의 2선 후퇴 의혹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빨리 털어내야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진당이 필요하다면 진보시각의 정책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인석 대전시 문인협회장은 “저축은행 사건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철저하게 들고 나서야 한다. 금융비리는 국정조사 요구를 선진당에서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선진당은 양당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 출발 자체가 위기적인 상황”이라며 “수권정당 능력이 있느냐. 한나라당보다 더 수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이고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정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철새정치인들의 또다른 선택이 아니었는가. 후보검증과 관련해서 당에서 노력을 했는지 뼈저리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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