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무대에 오르는 '바보 추기경' 공연 모습. |
가톨릭문화기획 IMD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바보 추기경'을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바보 추기경'은 영웅의 일대기가 아닌, 관객과 같은 눈높이에서 하느님을 바라며 일평생 기도에 힘쓴 구도자로서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10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성모여고 메리워드홀에서 공연된다.
남보다 높아지길 원하고, 성공을 바라는 현대인에게 다른 사람에게 '밥'이 되는 인생을 살라고 강조했던 추기경, 남을 탓하기보다 '내 탓이요'를 먼저 외치게 했던 바보천사,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그 신드롬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의 인생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바보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인생을 관통하는 '영성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들 역시 김수환 추기경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신앙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전망이다.
유흥식 주교는 “지금까지 '김수환 추기경'이 '나눔과 사랑'의 문화코드였다면 앞으로는 '가톨릭 사제'로서의 종교코드로 승화시켜 가톨릭 선교와 연계시켜야 한다”며 “관객은 '바보 추기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김수환 추기경이 일평생 사랑했던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문화회관에서 세번이나 이 공연을 보고 왔다는 천주교대전교구청 정요셉씨는 “추기경님은 하느님의 은혜를 미처 다 깨닫지 못한 자신이 '바보'라고 했다”며 “그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늘의 권세를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신 '진정한 바보'인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기 위해 일평생 노력해 온 '위대한 바보'”라고 말했다.
한편 '바보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과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가톨릭대학교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공동 기획했다. 이 작품은 미국 LA를 비롯해 뉴욕 성당의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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