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는 1단(하단)은 러시아가, 2단(상단)은 우리가 제작해 두 번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달 중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함께 두 나라 정부 차원의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교과부는 나로호 2차 발사 1년을 맞아 발사 실패의 원인 3가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초에 발표한 원인과 같은 내용이어서 반년이 지나도록 추가로 밝혀낸 원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실패 원인의 가능한 후보로 '1단의 비행종단시스템(FTS)의 오작동', '1, 2단 연결부의 산화제 누설', '1, 2단 단분리용 폭발 볼트 오류' 등을 들었다.
비행종단시스템(FTS)이란 나로호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면 지상에서 명령을 내려 나로호를 자동 폭발시키는 장치다. 이중 FTS는 우리가 제작했으며, 나머지는 러시아가 담당했다. FTS 오작동이 실패 원인이라면 책임이 우리에게, 다른 두 후보가 실패 원인이라면 러시아 측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 측에서는 지난해 6월15일 항우연을 배제하고 17명의 산·학·연 관련 전문가를 모아 출범시킨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의 기존 위원 상당수가 조사단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우선 각각 추가 검증 시험과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한·러 공동조사단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로호 3차 발사는 2차 발사 실패의 원인 규명과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나서 추진될 가운데 사전 준비와 점검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나로호 3차 발사는 원인 규명과 함께 가능성 있는 모든 원인에 대해 충분한 개선조치를 도출한 후 추진할 예정”이라며 “나로호 3차 발사 수행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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