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4G'는 '스크림' 팬들을 위한 헌정품같다. '스크림'에 열광케 했던 호러의 규칙을 가지고 놀던 유쾌함을 다시 살려내 팬이라면 반가울 듯. 아니 더 세련돼졌다. 인터넷, 페이스 북, 웹캠, 블로그 등 신세대 트렌드를 녹여낸 것은 물론 새로운 규칙을 더하고 '스크림' 자신마저 비튼다. 보다 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1편을 꼭 예습하고 가시길 권한다. 난도질 장면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재미있을 만큼 무서운' 공포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스크림 퀸' 니브 캠벨도 돌아왔다. 1973년생으로 올해 38세. 하지만 '스크림' 시리즈 그대로인 깨끗한 피부는 물론 군살 없는 몸매는 10년 세월이 무색하다. 1992년 TV 시리즈 '캣워크'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스크림'이 전 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단박에 '스크림 퀸' 자리에 올랐다.
함은정은 김곡 김선 감독이 공동 연출한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에서 걸 그룹 '핑크돌즈'의 나이 많은 맏언니 은주를 연기한다. '화이트'란 뮤직비디오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우연히 발견한 은주. 핑크돌즈는 뮤직비디오의 춤과 노래를 카피해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다. 메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에 멤버들이 하나둘 영문 모를 사고를 당하고.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주 역.
영화는 '뜨기 위해' 땀을 쏟는 아이돌의 뒷면을 생생하게 그려내 마치 아이돌의 다큐멘터리에 공포를 입힌 듯한 느낌이다. 귀신도 아이돌의 귀신답게 화려한 조명을 받는 순간 모니터에서 출몰한다.
1995년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함은정은 최근 드라마 '커피하우스', '드림하이'에 출연하며 아이돌 출신 여자 연기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기돌. 성인연기자로서 첫 주연인 이 영화로 과연 '호러 퀸'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가능할까.
/안순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