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는 9일 정도 일찍, 1973년 이후 가장 이른 장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장맛비는 10일 낮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돼 11일 토요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으로까지는 확대되지는 않겠고 내륙지방의 장마는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쯤 시작될 전망입니다.
장마는 동아시아 지역 특유의 기상 현상입니다. 6월 중순에서 7월 하순 사이 초여름에 걸쳐 찾아옵니다.
참고로 지난 30년간의 평균을 볼 때 중부지방의 장마 시작일은 6월23일에서 24일 사이였고 장마철 기간에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연평균 강수량의 25에서 50%까지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보면 집중호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간지방은 장마기간에는 특별 경계 대상이 되는 만큼 계곡으로 나들이 가실 때는 집중호우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장마를 일본에서는 바이우, 또는 쯔유(梅雨),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라고 부릅니다. 발음은 달라도 일본과 중국 모두 한자로는 매우(梅雨), 매화 매자(梅)에 비 우자(雨)를 쓰는데 매우라는 이름은 장마철 기간이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이 익는 계절과 일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중국 양자강 상류지역에서 매실이 노랗게 익어갈 무렵에 내리는 비를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 장마(張麻)의 어원에 대해 살펴보면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만 함경북도 갑산(甲山)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함북 갑산에서 마 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장마가 짧으면 마가 덜 자라서 흉작이 된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삼베 몇필에 오랑캐에게 팔려갈 수 있다 보니 함북 갑산의 처녀들이 장마가 짧으면 “마야, 어서 길게 자라”라며 눈물을 흘렸던데서 ‘장마(張麻)’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합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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