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 설치된 76대 선로전환기에서 파손, 전환불량 등 장애가 끊이지 않고 발생, 지난 3일부터 신설역인 울산역(4대), 신경주역(4대)에서 사용을 중단했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기 위한 궤도 분기기내 방향전환 장치로 선로전환기 결함은 열차탈선 사고 등으로 직결돼 철도시스템 가운데 운전상 가장 위험한 설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코레일이 집계한 선로전환기 관련 열차 '탈선사고'는 16건. 코레일은 선로전환기를 설치한 철도공단측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장애 보완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지속적으로 장애가 발생,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지난 3일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신설구간의 선로전환기에서 하루평균 1.9건의 고장이 발생, 더이상 유지보수에 한계를 보여 임시 조치로 선로전환기를 고정해 사용키로 한 것”이라며 “잇따르고 있는 장애에 대한 안전조치일뿐 기관간 대립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장애 발생 직후부터 원인 규명에 나서 '유압회로 변경', '오일보충 및 공기제거' 등 보완조치 후 선로전환기에서 장애 발생이 없었는 데도 코레일측이 일방적으로 사용중단을 결정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철도공단 한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본선의 사용을 중지하더라도 사고발생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다”며 “당초 오는 15일까지 장애 보완 조치를 마치고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었는 데 별도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고속철도의 차량(KTX-산천), 선로(선로전환기, 체결구) 등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나고 있는 데도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책임 떠밀기식 공방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한다는 지적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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