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노은동의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지역 부동산시장의 실상을 이같이 전했다.
과학벨트 호재를 등에 업고 대전의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호가만 올랐 뿐, 실제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 입지 확정을 전ㆍ후로 인근 노은과 송강지역 아파트값이 인기가 높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2000만~4000만원까지 뛰었다. 둔산과 관저지구 등 그 외 지역도 큰 폭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기존 아파트 매입을 꺼리고 있어 매매는 끊긴 실정이다.
실제로 세종시 인근 송림마을1단지 전용면적 기준 85㎡형 아파트는 올 초까지 2억8000만~9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과학벨트 확정 이후 3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송림마을2단지 85㎡형 아파트값도 비슷하게 올랐으며, 노은지구 열매마을8단지 99㎡형은 3억5000~6000만원에서 3억8000으로 올랐다.
그나마 부동산업소에 팔려고 내놨던 아파트마저 집주인들이 거둬들이면서 매물 물건은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과학벨트 인근 송강지역도 최근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송강동 한마을아파트 84㎡형 로얄층의 경우 2억3500만~2억4000만원에, 청솔아파트 84㎡형은 1억8000만~2억원에 호가로 나오고 있다.
맞은편 테크노밸리 1~6단지 1차 85㎡형은 이보다 높은 2억7000만~2억9000만원, 테크노밸리 7~12단지 2차 85㎡형은 3억3000만~3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올 초에 비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오른 금액이다. 과학벨트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로 주변지역의 아파트값이 이처럼 큰 폭으로 뛰었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둔산과 관저동 등 그 외 지역의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둔산의 꿈나무아파트 85㎡형은 2억5000만원 내외, 샘머리아파트 85㎡형도 2억6000만~3억원으로 최근 들어 2000만원가량 뛰었다.
관저동 구봉마을5단지 84㎡형은 2억~2억2500만원, 느리울 11~12단지 84㎡형은 2억5000만원 안팎, 신선마을 99㎡형은 2억8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아파트값이 호가는 오른데 반해, 거래가 안돼 지역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가슴앓이 하고 있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 역시 기존 아파트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 보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호가만 올랐을 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일부 부동산업소와 집주인들이 과학벨트 입지에 따른 기대심리로 아파트값을 높게 부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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