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동맹 휴업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강경론'과 본질을 파악해 대처하자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것.
8일 지역대와 대학 게시판 등에 따르면 '반값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학생들 간 입장 차도 크다.
사실 수도권 대학가가 등록금 문제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이어가는 동안 대전권 학생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었다.
그러나 촛불 집회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역대생들도 게시판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등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 내 자유게시판에서 A 학생은 “처음엔 대학생 위주로 시작된 촛불 집회가 지금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등록금으로 전국에서 고통받는 대학생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를 이야기하자”고 주장했다.
B 학생도 “등록금 인하가 올해 갑자기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매년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지만, 그동안 철저히 무시돼 왔다”며 “가만히 앉아 등록금 비싸다고 말해봐야 해결책이 없는 만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C 학생은 “등록금 인하를 위해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총학생회에 의견을 제시하든지 학우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반값등록금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값 등록금'이 정치권에서 불거진 문제인 만큼 신중하자는 의견도 만만찮다.
D 학생은 “무작정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설 것이 아니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자”며 “등록금 문제가 내년 선거용으로 정치권에서 악용될 우려가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E 학생은 “정부가 어떤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추이를 지켜본 후 행동에 옮기는 것도 늦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반값 등록금'관련 촛불집회를 계획했던 충남대 경상대 학생회는 집회 미신고를 이유로 하루 미룬 9일부터 3일간 진행키로 했으며, 더 나은 공주대를 만드는 소모임, 진짜 대학생도 10일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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