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따라 물길 따라… 자연을 걷는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자연을 걷는다

갑천 끝자락에서 오동까지 단절된 도보·자전거길 연결 5억 들여 10월 준공키로… 도심-농촌생활권 활성 기대

  • 승인 2011-06-08 14:13
  • 신문게재 2011-06-09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 서구 녹색 갑천길 사업

▲ 대전시 서구는 기성권역까지 이어지는 21㎞의  갑천 녹색길을 조성한다. 사진은 단절구간에 나무데크(55m)를 설치해 연결할 물안리 지역.
▲ 대전시 서구는 기성권역까지 이어지는 21㎞의 갑천 녹색길을 조성한다. 사진은 단절구간에 나무데크(55m)를 설치해 연결할 물안리 지역.
대전의 도심을 거쳐 기성권역까지 유유히 흐르는 갑천. 그 갑천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기성권역까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갑천 생태·문화 탐방 녹색길'이 조성된다.

대전 서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친환경생활공간 조성사업에 '갑천 생태·문화 탐방 녹색길(이하 갑천 녹색길)' 계획을 제출해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5억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완공된다. 자동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 갑천 둑길을 정비하고 길이 끊어진 단절구간에는 나무데크를 설치해 자동차의 방해없이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녹색길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일 미리 가본 갑천 녹색길은 서구 가수원동의 가수원교에서 시작해 갑천을 따라 이어진 한적한 시골길처럼 느껴졌다.

자전거를 탄 지 10분 만에 회색의 아파트 숲은 뒷바퀴 넘어 멀리 물러나고 구봉산 자락의 푸른 산과 갑천의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가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기성권역은 농촌형 생활마을로 서구 전체면적의 51%를 차지할 정도로 넓으면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농촌체험마을, 노루벌, 흑석동 산성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숨어 있는 곳이다.

갑천이 산을 만나 돌아가면 돌아가는 대로 갑천 녹색길은 갑천의 흐름 따라 굽어졌다 펴지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상보안 유원지를 지나 다시 대전의 절경 중 하나인 노루벌에 이른 갑천 녹색길은 잠시 이곳에서 길이 끊긴다.

서구는 갑천 녹색길 사업으로 이곳에 오는 10월까지 단절된 도보·자전거길을 연결하는 나무데크를 설치한다.

그동안 갑천의 녹색길은 거의 완성해 놓고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연결하지 못해 1㎞는 아스팔트 도로를 사용해야 했으나 550m의 나무데크를 설치해 갑천의 끝자락에 있는 오동까지 갑천 녹색길이 쉼 없이 이어지게 된다.

서구는 갑천 녹색길을 통해 자동차 없이도 기성권역을 찾을 수 있어 도시민에게 농촌생태체험 등 다양한 여가활용 공간을 제공하고 기성권역 주민들에게는 농산물 직판 등 경제활성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녹색길을 조성하는 것 외에도 길 곳곳에 마을 안내판을 설치하며 메밀꽃과 자운영꽃 단지를 조성해 이미 조성된 증촌꽃마을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직거래시설을 마련해 이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민들이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서구청 조월환 환경과장은 “일부 단절된 구간을 새롭게 연결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하면 갑천 녹색길이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는 최적의 길이 될 것”이라며 “도심권과 농촌생활권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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