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난관은 예금 인출이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는 불신입니다.”
부산저축은행계열사 등의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지역 저축은행권의 하소연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예금 인출이다. 지난 2월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 파장이 확산되면서 '뱅크런'까지 우려될 정도로 심각했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잠잠해졌지만, 예금 인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S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아니라 2월 이후 가입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금 인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출 규모만큼, 여신에 중점을 두면서 자체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과제로는 신뢰 회복을 꼽았다.
사상 초유의 부산저축은행 비리가 드러날수록 건전한 지역 저축은행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대적인 제도 개선과 강도 높은 검사로 선의의 희생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M 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문제는 PF 등의 비중이 높고 상장된 수도권의 저축은행”이라며 “지역에 있는 저축은행 대부분은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져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O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의 작은 저축은행에까지 금융당국의 말단 출신들이 포진할 정도로 금융당국과의 커넥션은 관행”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S 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당국과 저축은행권 모두 사태를 정확히 진단해 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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