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9·대전 중구 목동)씨는 최근 인근 식당에 갔다가 삼겹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김씨는 “최근 식재료 가격이 비싸서 가끔 인근 중국집이나 고기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고유가 시대에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오른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지 않다”고 푸념했다.
최근 삼겹살과 자장면 등 서민들의 먹을거리 비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시내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지역 경제계 및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삼겹살 100g당 평균가격은 약 2380원으로 1년 전(약 1160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한 달 전(1930원)과 비교해도 20% 이상 오른데 힘입어, 5월 삼겹살 외식비용도 1년 전보다 14.5%(돼지갈비 14.3%)가 인상됐다.
또 서민들이 즐겨 찾는 중국집의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은 전년 동월(5월)에 비해 각각 8.2%, 8.3%, 11.4%까지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상승률(4.1%)의 2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설렁탕(8.8%)과 냉면(8.9%), 김치찌개(7.3%), 칼국수(8.1%) 등의 외식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식재료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공공요금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전년 동월에 비해 10.3%가 오른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대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150원(15.8% 인상)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의 상수도요금은 오는 11월부터, 하수도요금은 내년 1월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지역 경제계는 식재료 등 서민과 직결되는 물가의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과 기업들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기 상승을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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