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미시건 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이다. 맥아더 펠로우십 수상자로서 '발견: 과학지식의 변경에서 문제를 고안하고 풀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공동저자인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역사학자로서 로버트의 부인이자 연구동반자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는 '꿀, 진흙, 구더기, 그리고 기타 의학적 경이들'이라는 책을 함께 쓰기도 했다.
▲ 생각의 탄생 |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법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를 거친다.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우선 '느낀다'는 것이고,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만 상상력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라는 것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한 다음, 이런 느낌과 감각을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상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감각적 경험과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몇 가지 원칙들로 줄여나가는 추상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들은 복잡한 현상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한 다음 고차원적으로 원리를 유추해내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감정이입을 하여 놀이 하듯이 빠져들고, 몸으로 실천하기를 즐긴다. 감각적 느낌과 이성적 이해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기가 만든 모형에서 다양한 변형을 일으키고 통합적 지식을 형성해 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 루트번스타인은 아이들을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키우려면 여덟가지 기본 목표를 가지고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 학생들을 전문가로만 만들려고 하지 말고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고,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으로 상상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하며, 셋째, 예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하게 다루는 다학문적 교육을 해야 한다. 넷째,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여 교과목을 통합해야 하고,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다른 과목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하며, 여섯째,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치고, 마지막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기계의 부품처럼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바라건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일상에서 창의적 사고 훈련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학부모들이나 교육자들, 그리고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교육공무원들이나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