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 대참사 '15일의 생생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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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쓰나미 대참사 '15일의 생생한 기록'

한국인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서적 첫 출간

  • 승인 2011-06-07 14:11
  • 신문게재 2011-06-08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쓰나미, 아직 끝나지 않은 경고
▲ 쓰나미, 아직 끝나지 않은 경고
지난 3월 11일 이른 오후. 일본 동북부의 해안 도시는 여느 때와 같이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평소처럼 학교에서 공부하고, 부모들을 직장이나 집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시속 115㎞의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그곳은 대재앙의 지역이 되고 말았다. 관측사상 4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 해저에서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최고 높이 38.9m의 거대한 해일이 불과 몇십분 만에 해안 지역을 완전히 덮어버린 것이다.

원전 파괴, 방사능 물질 유출 등 대지진이 남긴 피해 소식으로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던 그때. 카메라를 어깨에 멘 한명의 한국인 사진가가 후쿠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일본 동북부 전 지역을 다니면서 대자연의 위력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절망, 좌절, 그리고 슬픔을 한 컷, 한 컷 카메라에 담았다.

이 책은 일본 동북부 참사 이후 최초로 출간된 본격 재난 다큐멘터리 서적이다. 3월 14일부터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일본 동북부 전 지역에 대한 생생한 소식이 글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사진 속에서는 정말 사람이 살았던 곳일까 싶을 정도로 잔혹한 풍경이 펼쳐진다. 인적은커녕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으스스한 해안 도시, 폐허더미만 보이는 마을, 뼈대만 남은 병원 건물, 대형 어망을 뒤집어쓴 기차 역사, 두 건물 사이에 끼어 있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 끊어진 도로까지. 이런 곳에서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과 절망만을 전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살던 집을 찾기 위해 페허더미 사이로 난 길을 헤매는 사람들, 친구가 살던 집터를 뒤져서 추억이 간직된 물건을 찾던 여성 등을 통해 희망도 이야기한다. 전나무숲/지은이 류승일/264쪽/1만38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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