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일 당일 일반기를 게양한 청양교<왼쪽>와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는 청양 시내.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현충일이지만 청양군내에서는 대부분 태극기를 달지 않는 등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청양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청양읍 시가지를 따라 조성된 국기게양대에는 단 하나의 국기를 찾아 볼 수 없었으며 각 면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현충일 조기를 단 게양대 및 가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는 극히 적었다.
먼저 수백개의 게양대가 설치돼 있는 청양읍 시가지에는 국기를 꽂기 위한 국기봉이 설치돼 그동안 각종 국경일에 활용 돼 왔으나 국군장병의 넋을 기리기 위한 현충일에는 전혀 게양되지 않아 이곳을 지나는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날 각 게양대에 국기를 단 타 시·군과는 대조를 보이는 부분.
더욱이 청양읍의 관문으로 관광객이나 내방객들이 자주 지나는 청양교의 난간에는 수십개의 태극기가 게양 돼 있었으나 현충일을 추모하는 조기가 달려 있지 않고 일반기로 게양돼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군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군의 홍보 부족으로 인해 군내 각 마을회관에서도 조기를 달지 않고 있었으며 농협군지부에서도 조기를 찾아볼 수 없어 주민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교육의 산실인 청양중학교를 비롯 청신여자중학교에서 조차 현충일 조기는 없었으며 공기업인 KT에서는 국기봉에 태극기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었다.
이 같은 이유는 이를 홍보하고 계도해야 될 의무가 있는 군의 관심부족이 한몫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제보자 이모씨(60·청양읍 읍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청양읍내에는 국기를 달기 위한 게양대가 수백개가 있지만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에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만든 게양대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 필요성도 또한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연휴 등 관심부족으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앞으로는 홍보와 철저한 계도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우리나라의 역사, 국민성, 이상 등의 의미가 담겨있는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게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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