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우선 당첨혜택 편중 아쉬움 남겨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 성공은 세종시 정상 궤도진입의 초석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수치상으로 보면,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논란 속에 1단계 아파트가 2.11대1의 경쟁률로 선전한 가운데, 2단계에서는 무려 4.55대1로 2배 이상 높은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올 초까지만 해도 이전을 놓고 설왕설래한 중앙 공무원들의 이전 의지를 엿볼 수있어 고무적이었다.
1단계 당시 791세대 모집에 855명이 신청했다면, 2단계 들어 2146세대에 모두 4104명이 몰렸다.
이는 4월 과천 및 세종로 청사 공무원 대상 분양설명회 열기와 5월 공무원 1000여명의 주말 세종시 방문 등을 통해 예견된 현상이기도 하다.
또 다자녀와 노부모부양,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을 비롯해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도 2단계 들어 각각 2.27대1, 10.69대1로 급증했다.
5월 초 메이저 민간건설사 7곳이 세종시 시범생활권 공동주택 사업 참여포기 의사를 표하면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입주자 모집공고일 4일 전 세종시가 과학벨트 기능지구에 편입되면서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결국 이는 지난 2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개 민간사의 사업 참여 재검토라는 입장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수정안 논란 이후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반신반의하던 민간건설사가 명품 세종시 건설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시 첫마을 2단계는 이 과정에서 적잖은 과제도 노출했다.
'세종시 정상 궤도진입의 초석'이라는 대명제 속 성공 분양에만 집착한 나머지, 일부 소외계층을 양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우선 분양혜택을 입은 공주와 연기 주민이 당첨세대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 국민 아파트라는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첫 공급인 만큼 지역민 배려가 불가피한 점도 있지만, 그런 뜻이 담겼다면 내년 출범하는 세종시 행정구역에 포함되는 청원군 부용면을 비롯해 인접지역인 대전시에 대한 일정 부분의 혜택도 필요하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나타나고 있다.
또 분양 상담관 내 10여명의 상담자가 분양 정보를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채 나와 일부 수요자들의 불만을 샀고, 선호도가 높았던 84㎡ 주택형 일부 타입에서는 노부모 부양자 배정 물량이 1세대에 불과했던 점은 해당 수요자들에게 아쉬움을 던져줬다.
LH 관계자는 “이번 분양 대성공은 토지 및 상가 매각 촉진과 함께 세종시 조기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첫마을 아파트 분양 성공의 상징성이 컸던 만큼, 다소 부족한 점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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