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산 대전보훈청 복지과장 |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현충일은 단순한 공휴일로 전락했다. 산으로 들로 행락 인파가 넘치고 그로 인하여 가는 곳마다 교통정체가 정도를 지나친다.
행여 이틀 연휴가 되면 해외로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등산이나 모임일정을 세워놓고 고대하는 즐거운 공휴일이 된 것이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그래도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학교마다 기념식을 하고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니라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로 시작되는 현충의 노래를 부르며 피투성이가 된 태극기와 전장에서 피 흘리며 산화하신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비목을 그려보고, 호국영령께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도 함께 하였다.
이제부터라도 공휴일 하루가 생겼다는 철없는 생각에 분수없이 행락에 나대는 일을 삼가야 하겠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대회에 이어 2010년에는 서울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성공적인 개최을 통하여 다시 한번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모든 발전과 번영, 국운은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 모두는 절실히 깨달아야 하며, 우리가 그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사랑한 조국의 번영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하여 매진하는 일이요, 우리나라를 선진국의 대열에 밀어 올리고 분단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오는 현충일에는 가정에서는 조기게양을 하고, 사려 깊은 아버지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라를 지키다 숨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을 위해서 우리 묵념하자”며 경건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어느 교훈보다 훌륭한 모습으로 심어질 것이다.
/황인산 대전보훈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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