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을 끌었던 정부의 이동통신비 인하 대책이 모든 가입자의 기본료 1000원 인하로 결정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통신요금 TF 결과와 인가 사업자(SKT)를 중심으로 협의를 거쳐 마련한 이동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발표했다. KT와 LG U+는 추후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요금 인하 방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가입자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며 문자(SMS) 50건이 무료 제공된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4월 현재 1145명(28.1%)으로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다음달에는 음성·문자·데이터를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량에 맞게 각각 가입하고 요금할인도 제공하는 스마트폰 선택형(맞춤형) 요금제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통화량이 적은 사용자를 위해 선불이동전화 요금을 현재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인하(PPS 일반요금제)하는 등 3종의 선불 요금도 인하된다. SK텔레콤 측은 통화요금을 1초당 2.6~3.0원으로 낮출 수 있는 선택요금제 2종도 7월 새로 출시키로 했다. 이번 SK텔레콤의 인하 방침으로 SK는 연간 7500억원 정도의 인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인당 연 2만8000원(4인가구 기준 연 11만4000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뭐를 내린 것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이 월정액을 쓰고 있는데다 인하 시기도 9월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유소 기름값 인하 조치와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 신혜지(26·유성구 궁동)씨는 “결국 기본료 1000원 내리는 것이 가계 부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기본료를 없애고 쓴만큼 내는 요금제로 전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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