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고도 장애이해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운영책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2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2년제 및 4년제 대학(대학원 포함)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은 760여 명 정도다.
대학은 장애학생을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 장애이해 프로그램 운영, 장애보조 인력지원 등 시설·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장애인특수교육법에 따르면 장애학생이 9명 이상 시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 의무를 명시해 놓고 있으며, 10명이 넘을 땐 특별지원위원회도 갖추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의무사항에 속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만 설치해 놓고 장애이해 프로그램 등 서비스는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센터 '간판'만 걸어놓은 셈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지된 올해 장애이해 프로그램 운영시간을 살펴보면 충남대가 20시간으로 가장 많이 실시했으며, 나사렛대 8시간, 백석대 4시간, 침신대·배재대·건양대 2시간, 고려대(세종)·상명대(천안)·선문대 등이 1시간 정도 운영했다.
더욱이 한남대, 목원대, 공주대, 순천향대 등은 지원센터를 설치해 놓고도 프로그램은 전혀 운영되지 않았다.
전문대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백석문화대, 신성대 만이 각각 4시간, 2시간씩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뿐, 공주영상대·우송정보대·혜천대·혜전대 등은 지원센터가 있으나 프로그램 실적은 전무했다.
장애학생 A씨는 “지원센터를 만들어 놨으면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부 대학들은 지원센터를 설치해야 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올해부터 대학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면서 대학들이 지원센터 등을 서둘러 만들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장애이해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운영은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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