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구 회장을 필두로 실버사랑 발지압 전문봉사단원들은 매월 한번 지역에 있는 노인정 등을 방문, 발지압을 해주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
유성에서 소규모 토스트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 활동에 나섰던 것이 이제는 몸에 밴 김홍구 실버사랑 발지압 전문봉사단 회장. 지난해 말께 구청에서 실시한 발지압 강의를 수강하다 40여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창립된 모임이 바로 실버사랑 발지압 전문봉사단이다.
말 그대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발지압을 해주는 모임에서 김 회장은 그동안 참여해왔던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10여년 전 대전에서 저소득 계층이 주고 거주하고 있는 저가 아파트 인근에 집을 마련한 그는 아파트에 장애인이 유독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회장은 당시 자녀가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안타까워하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된다는 일념 하에 김 회장은 동네의 자원봉사회장을 맡으면서 저소득가정 학생을 지원하는 후원자를 모집하는가 하면 직접 운영하는 토스트 매장의 빵을 주기적으로 제공했다.
특히 스포츠 마사지 봉사도 함께 해온 그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관심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서구청에서 연 발지압 강의는 그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기회가 돼 교육 이수 뒤 건강걷기 지도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김 회장과 함께 10여명의 봉사단 회원이 발지압 등 건강걷기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난 2월부터 매월 1회 발지압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발지압은 다른 봉사와 달리 피부와 피부를 직접 맞닿을 뿐 아니라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을 필두로 한 실버사랑 발지압 전문봉사단은 노인들에게 단순히 지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로애락을 이해하는 벗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핵가족, 도시화 속에서 자녀와 함께 살지 못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대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발지압 봉사단은 대화와 발지압을 통해 풀어가려고 한다.
대화를 통해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알고 그들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데서 봉사단은 만족을 느끼고 있다.
김홍구 회장은 “발지압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마음과 마음을 서로 열고 교감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서 “발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맡기는 것과 같아 이들에게 진실로 다가서기 위해 봉사단 전원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사라는 것이 멀리 있고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마음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면 단순히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 속 소외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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