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마] '3色 사랑' 당신의 엄마는 어떤 분이세요?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마마] '3色 사랑' 당신의 엄마는 어떤 분이세요?

'엄마'를 돌아보게 하는 휴먼드라마 감독: 최익환 출연: 엄정화, 김해숙, 전수경, 유해진

  • 승인 2011-06-02 15:54
  • 신문게재 2011-06-03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희귀병에 걸린 아들과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돈을 버는 동숙,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픈 오페라 가수 희경, 아들만 바라보고 사는 옥주. 이 세 엄마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친다. 옥주는 죽기 전에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고 아들을 조른다.

“당신 엄마는 어떤 분이에요?” ‘마마’는 그걸 묻는다. “우리 엄마는 이런 분”이라고 선뜻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묘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엄마’, 그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코믹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세 엄마를 전시한다. 살날이 5년밖에 남지 않은 아들과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 요구르트 배달 등 억척스레 일을 하는 동숙(엄정화). 하지만 자신도 난소암에 걸린 불행한 엄마다. 유명 오페라 가수로 변덕스럽고 까칠한 희경(전수경), 험악한 조폭 아들을 ‘실력 좋은 영어강사’로 믿고 사는 애교 많은 옥주(김해숙) 등.

가족들이 느끼는 이들 엄마에 대한 감정도 각각이다. 동숙의 아들 원재에겐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고, 희경의 딸 은성에게 엄마는 ‘날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사람’이다. 옥주의 아들 승철에겐 ‘떠오르면 눈물부터 날 사람’이고.

‘마마’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놓으면서 여러 감정으로 나눠 들려준다. 동숙의 사연이 눈물의 신파라면, 희경의 이야기는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이고 승철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의 드라마다. 리듬과 호흡이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내는 솜씨가 달리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그런 흠을 충분히 메운다.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웠다는 엄정화는 후덕하고 소박한 요쿠르트 아줌마와 잘 어울린다. ‘국민 엄마’ 김해숙은 철없는 엄마를 천연덕스럽게 그려내고, 까칠한 엄마 전수경은 눈물과 웃음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한 동숙의 어린 아들 역 이형석이 펼치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연기도 좋다.

동숙에게 아들은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희망을 놓칠 뿐”이라고 들려준다. 세심한 손길이 아쉽긴 해도, ‘마마’의 미덕은 이 희망을 노래한다는 거다.
/안순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