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37ㆍ동구 가오동)씨는 최근 고유가 시대에 각종 물가 상승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씨는 “최근 휘발유 가격이 비싸서 운전하는 것도 겁이 난다”면서 “구제역으로 인한 육류가격 인상에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서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인해 장기적인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과 지역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 및 한국석유공사,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10원대를, 자동차용 경유는 1730원대(ℓ당)를 유지하고 있다.
또 LPG 가격도 이날부터 ℓ당 57원이 올라 5개월 만에 가격이 상승했다. (주)E1은 1일부터 자동차 연료용 LPG 부탄의 가격을 5월보다 ℓ당 52.56원이 오른 1031.93원에 충전소에 공급키로 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서민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 역시 5개월 연속 4%대로 상승세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고,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4.1%가 올라, 올해 1월 4.1%가 상승한 이후 5개월째 4%대를 넘고 있다.
서민과 함께 기업들의 고충도 갈수록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10곳 중 8곳에 달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6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동향과 하반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2.2%가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응답은 고작 17.8%에 그쳤다.
기업들은 하반기 경제 대외 불안요소로 '유가ㆍ원자재가의 상승'(63.0%), '중동 정세 불안'(22.1%)을 많이 꼽았고, 대내 불안요소로는 '물가 상승'(65.4%)과 '가계부채 증가'(25.7%) 등을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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