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13·15대 국회의원 |
1. 10여년 전에 대전시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지하철 1, 2, 3호선을 공표한 바 있는데 1호선은 이미 개통되었고, 1호선과 X축으로 건설할 2호선은 현 호남선철도를 일부 개량하여 도시형 기동열차로 대체하기로 했으며(전액국비),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애초의 3호선(순환열차)을 2호선으로 개칭하고 있는 점이다.
2. 대전시가 제시한 지금의 2호선 개요는 도시순환노선으로는 애초의 기획을 발전시켜서 만든 것으로 크게 손색이 없는 합리적인 노선선택으로 본다. 시민의 이용도와 건설비의 절감과 경제성을 감안한 고심 끝에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노선의 확정에 시민의 공감대, 시당국의 노심초사, 정부의 지원대책(건설비의 60%를 부담)의 이견으로 10여년 간을 허송해왔는데 이제는 소수의 극단적 이견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계획을 확정짓고 정부당국의 승인과 지원을 받아내야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노선확정이 정치적인 영향이나 소수지역의 반발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닫는 시민정서와는 거리가 먼 단체들의 주장에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
3. 노선의 총 연장은 28.6㎞이며 이 구간에 설치할 역이 26개로 되어 있는데, 정부당국은 총연장 20㎞이내에 역은 평균 2㎞이내에 설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한다. 정거장 하나에 200억원을 계상하고 있다는데 정거장만 건설하는데 5000억원이 소요된다. 선진국의 도시철도 정거장은 200억원씩 드는, 넓고 편의시설이 종합적으로 완비된 정거장은 별로 없다.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정거장은 이용객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플랫폼에 걸터앉는 야외형벤치와 안전장치만 있으면 된다. 각종 편의시설, 도서실, 물품보관실, 거대한 사무실 따위는 전시행정의 극치이고 낭비성이 있다. 집단안전(테러, 사고)에도 유해하며 건설 후의 관리비충당에도 문제가 있다. 도시철도 연변의 주민은 약 1㎞의 도보거리에 있으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평균2㎞내에 정거장을 두라고 한 것이 설득력이 있다. 이런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4~5개의 정거장을 줄일 수도 있다고 본다.
도시철도 노형(形)은 너무 지그재그로 되어서는 안 된다. 순환도로는 순환도로답게 큰 곡선으로 연장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2호선이 필히 시청앞을 지나야한다는 법은 없다. 시청 앞과 정부청사에는 1호선 역이 있으며 1호선은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곧바로 대전천과 유등천을 건너 엑스포 앞에서 정거장을 만들고 유성네거리로 가면 노형곡선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총 연장도 줄이게 될 수 있다고 본다.
4. 공청회에 부친 시안의 윤곽에는 2호선을 달리는 기종(機種)이 발표되지 않았다. 가마는 대령했는데 가마를 메고 갈 가마꾼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줄기차게 자기부상열차를 권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2호선은 애초에 중(重)형 지하철로 개념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경비절약, 운용의 묘를 고려해서 공중으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를 권유하고 있다한다.
자기부상열차는 지하가 아니고 공중으로 달리는 환상열차다. 비용도 차종을 포함해서 지하 중전철의 50%선에서 건설이 가능하다. 안전성도 문제가 없다. 승차감은 더욱 좋다. 일부시민과 단체들은 미관상의 문제와 환경적 피해를 들어 반대한다고 시 당국자는 말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로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한 일본 나고야(名古屋)의 자기부상열차를 탑승해보고 그 운용방법을 설명 들은 일이 있다. 열차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그 주변에서는 전혀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노선 10m 밖에 기존 건물이 줄지어 있는데도 주민들의 항의가 없다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형을 능가하는 한국형 자기부상열차를 연구개발하여 시험운전이 끝나고 실행단계에 와있다. 대덕연구단지내에 있는 기계연구소가 그 산실이다. 대전에서 가장 먼저 이 환상의 열차가 실현되면 그것은 대전의 명물이 되고 나아가 국내 대도시는 물론 전 세계에 보급되는 메카가 될 것이다. 시 계획에 따르면 28.6km 중 3km는 지하로 노선을 발표했는데 이 구간도 지상화 하는 검토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자기부상열차는 수직곡선에 강점(强點)이 있지만 수평곡선(水平曲線)에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노선의 완만한 곡선을 주장한 이유(3항)를 참고해주기 바란다. 부산~김해~낙동으로 이어지는 고공 경전철의 인프라가 완성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종에 따른 노하우상의 분규가 그 원인이라 한다. 신종차량을 선택할 경우 그에 따르는 특허권 분쟁요인이 해결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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