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반면,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며 맞서고 있는 것.
폐과가 예상되는 칠예과 학생 20여 명은 31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유일한 학과를 존속시켜 달라”며 호소했다. 옻나무에서 추출한 옻칠을 이용해 조형예술을 추구하는 칠예과는 지난 2004년 미술학부에서 단일학과로 독립, 전국에서 유일한 학과다. 현재 학부생 62명과 대학원생 5명이 재학 중이다. 그동안 각종 공모전에서 2회 대통령상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상을 다수 받았다.
이에 대해 대학은 기존 학과를 통·폐합해 융·복합 학문을 신설하거나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1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축소하고, 단과대학 이름도 오는 2012학년부터 기존의 학문분야를 표기하는 방식에서 대학의 설립자나 동문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수년 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 자원 부족으로 대학이 존폐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학 관계자는 “폐과학과의 신입생, 재학생들의 졸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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