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비창업자가 대전지역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종류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도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가 뜨겁다. |
홍씨는 “5년 전부터 사업을 하려고 자금을 마련해 커피전문점 오픈을 준비중이라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번화가라고 믿고 창업을 앞두고 있지만 경쟁해야만 하는 매장이 많아 손익분기점을 어느 정도로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이 거세다. 자고 일어나면 커피전문점이 들어선다고 할 정도로 창업 기세가 맹렬하다. 그래서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커피전문점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시장은 현재 스타벅스, 커피빈 등 직영매장, 카페베네, 파스쿠치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 자영 형태의 소규모 매장까지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여는 커피 창업 강의에는 정원의 2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 수강자를 결정하기 위해 면접까지 실시해야 할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의 인기가 높다.
커피전문점이 창업시장의 한 주류로 떠오른 데는 무엇보다 커피 자체를 즐기는 사회적인 분위기에다 업종 특성 상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가맹점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도심 상가를 커피전문점 간판으로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 현재 5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브랜드인 이디야커피 역시 500호 매장을 열면서 커피전문점들이 매장 수 늘리기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이와는 달리 자신만의 커피 노하우를 살려 창업에 나서는 커피전문점이 동네마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후죽순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거세다.
경쟁력 여부 등 창업에 대한 이렇다할 고려 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커피전문점 경쟁 대열에 나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구 대흥동 한 카페의 경우, 커피 재료비를 비롯해 인건비, 임대비용 등을 제외하고 순수익이 10% 안팎을 기록해 창업 당시의 장밋빛 기대는 이미 꺾인 상황이다.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 권리금 등 초기 투자비용을 원하는 시기에 회수할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권재민(50·K카페 대표)씨는 “커피전문점를 운영하는 데 항시 들어가는 비용은 갈수록 늘고 있어 수익도 일부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창업을 하기 전에 커피전문점의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해서 수익구조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자체가 수입품이다보니 국제 가격변화에 따라 원재료 가격의 변동도 창업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요소라는 게 한 창업자의 귀띔이다.
김상수 소상공인진흥원 창업상담사는 “예비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의지”라며 “커피 창업의 인기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사전조사가 준비돼야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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