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5개 영업점을 무기로, 목포의 보해저축은행과 함께 패키지 매각을 벌였지만, 금융권에서 아무도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을 희망하는 인수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저축은행 패키지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모두 6곳이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3곳과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3곳이다.
이 중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 모두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부산+전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의 경우 대신증권이 의향서를 냈지만, 인수자가 2곳 이상 경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입찰에 실패했다.
대전과 보해저축은행 등의 매각이 무산된 건 서울에 본점이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지점이 있는 대전과 전주저축은행과 달리, 중앙부산은 인구와 경제규모가 큰 서울에 본점이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거점이 없는 저축은행이 연이어 유찰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예보가 전북저축은행과 제주 으뜸저축은행의 우량자산을 모아 만든 가교저축은행, 예쓰저축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새 주인을 못 찾고 있다.
첫 매각에 실패한 ‘대전+보해’, ‘부산+전주’에 대해서는 재매각이 추진된다. 패키지로 진행하는 재매각에도 2곳 이상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개별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 경쟁이 붙은 중앙부산+부산2+도민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빨리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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