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경 作 'Unmask' |
얼굴이라는 흥미로는 소재로 메시지를 전하는 서양화가 강수경의 두 번째 개인전 '낯익은, 낯선'이 오는 8일까지 대전 프랑스문화원 라 노마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개개인을 구별 짓는 가장 대표적 특징인 얼굴은 하나의 표정으로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많은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느낌을 화폭에 담아냈다.
또한 거울에 드러나는 표정을 통해 사람들의 순간적인 기분과 느낌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얼굴은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흥미로운 소재임을 부각시킨다.
얼굴은 이중성을 띤 가면과도 같다는 점에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외형적인 자신의 모습'과 '본인만이 알고 있는 실제적인 모습'의 이중성이 가져다주는 느낌.
즉 혼란과 불안감들을 자화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의 한 방법으로 강 작가는 형태를 왜곡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표현기법으로는 다양한 판재에 찍을 수 있는 공판화 기법이다.
실크스크린을 기본적으로 이용, 캔버스천이나 한지 등에 사실적인 얼굴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한 후 세로로 자르거나 가로로 자르고 나서 콜라주를 통해 화면에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했다.
강 작가는 “자신의 얼굴 이미지를 기본적인 소재로 채택하되 형태를 비틀거나 일그러뜨리는 등의 표현을 통해 불안정한 이미지로 제시해 화면에서 보여지는 얼굴은 왜곡으로 인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익명성을 띠기도 한다”며 “익명성은 나 자신이거나, 불안한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숨기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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