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백화점이 상품뿐 아니라 여러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기 때문.
백화점이 괜찮은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것은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차원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의 일환이자 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활동인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역 여러 백화점의 볼만한 전시들을 살펴보자.
▲ 박영하 作 '내일의 너' |
수년간 모든 작품의 그 범위나 형태에 상관없이 ‘내일의 너’라는 같은 제목으로 추상화를 선보여 왔던 박영하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추상화 40여 점을 전시한다.
1954년 서울 태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 나라 안팎에서 64번의 개인전과 국제아트페어 15회를 전시했다.
또 198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받았고 1990년 최우수예술가로 뽑히기도 했다.
박 교수가 선보이는 ‘내일의 너’라는 제목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너’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친밀성을 강조해 작품에 대한 감상자와 예술가가 일대일의 회화적 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교감의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순수추상을 통해 자유로움과 감성적 회화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며 특유의 단순하면서 절제된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성과 편안한 마음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조평휘 作 '遠瀑' |
조평휘 선생은 한결같이 수묵산수를 그려온 작가다.
활달한 필력으로 거대한 산수를 대작위주로 그려왔다.
그려나 이번 전시는 산수의 한 부분을 클로즈업 시켜서 산수의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되는 점이다.
조평휘 선생의 이번 전시는 그가 팔순이 되어 바라보는 산수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종심의 나이를 지나 팔순의 마음으로 그려내는 강렬한 폭포는 작가의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지만, 계곡으로 흐르며 피워내는 물안개의 그윽함은 일견 선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읽게 해준다.
작품 ‘푸른 폭포’는 폭포의 표정을 가장 가까이서 그려낸 작품이다.
물살이 강렬하게 교차하면서 희고 푸른 빛깔을 만들어 낸다.
상부에서 흘러내리는 물살이 계곡 중간으로 들어오는 작은 물살과 합쳐지면서 더욱 강한 기운으로 떨어지고 있다.
조평휘 선생의 산수세계는 필묵의 아름다움을 새삼 확인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08부터 2011년까지의 신작이 전시된다.
작가 특유의 통찰력은 단순한 기교를 넘어 발묵과 더불어 더 과감해진 생략을 통해 한층 원숙하고 강렬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부단한 애정으로 작업에 매진해온 작가 조평휘 그리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작가의 진지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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