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김진묵
“그녀의 음악은 여박으로 가득하다. 음과 음 사이 공간과 그 공간의 깊이가 우주의 여백으로 한없이 펼쳐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한밭대 정보통신대학원 이연자 겸임교수
재즈 보컬리스트 유미경은 지난 1990년대 유정원이라는 가명으로 서울의 유명 재즈바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날린 여성 재즈 싱어다.
당시 특유의 깊고 묵직한 소리에 음정을 실어 팝과 유명 재즈 스탠더드 곡, 가요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담아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그녀는 한 재즈바에서 매일 저녁 공연을 책임질 만큼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다.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음색으로 '여자 루이 암스트롱'으로까지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미경은 불혹의 나이에 모든 활동을 접고 홀연히 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과 자유를 찾아 길을 떠난 것이다. 그녀는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종교음악을 공부하고 외국의 재즈 음악가들과 즉석 공연을 펼치며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외국생활을 접고 금산의 전원마을에서 생활하던 유미경이 무대에 다시 선다. 무대에 다시 오르는 이유는 여러 모임 등에서 그의 노래를 접한 지인들의 추천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정적인 곡인 'Willow Weep for me'로 시작해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 삽입된 'Engel Eyes'와 빌리 홀리데이의 'You Don't Know What Love Is',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가 함께 불러 유명한 'Cheek To Cheek', 쳇 베이커의 'Time After Time', 냇킹 콜의 'Looking Back' 등 스탠더드 재즈 넘버를 '유미경식 버전'으로 선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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