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대 평생교육원 전통주교실 수강생들이 27일 유성문화원 전시실에서 옛 문헌에 나오는 전통주를 재현하는 전시·시음회를 가졌다. |
최근 막걸리 소비가 늘어나는 등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주교실 수강생들이 옛 문헌에 나오는 전통주를 재현하는 전시·시음회를 가졌다.
27일 유성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운잡방'과 '양주방' 등 조선시대 문헌을 통해 전해지는 조선후기 15종의 전통주를 재현했다.
조선후기는 전통주의 전성기로 600여종의 술을 빚었는데 당시에는 화학첨가물이나 일본식 누룩을 사용하지 않고 곡물과 자연을 이용해 자연발효시켰다.
궁중어의들의 관리 아래 만들어 임금이 먹는 술인 '향온주', 쌀 4.4㎏사용해서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인 '동정춘', 마시기 아깝다는 뜻의 '석탄향', 하루만에 빚어 먹는 '일인주' 등 전통주는 각각 다양한 의미와 유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끈 술은 '신선고본주'. 우슬과 백하수오, 구기자, 천문동, 맥문동 등 다양한 약재를 이용해 만든 술로 백발을 검게하고, 늙음을 젊게 할 수 있다고 동의보감 잡방편에 기록돼 있다.
또한 '하양주'는 쌀을 이용해 만드는 술인데 재료와 다른 연꽃향이 나는 술이다. 술의 아름다운 향기와 재료와 다른 향이 나는 신기함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중구에서 한약방을 하며 수업에 참여한 김흥식(대전시한약협회 회장)씨는 “옛날에는 술이 단순히 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치료를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했다”며 “동의보감 등 문헌에 나오는 술을 직접 빚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향숙(유성구 전민동·52)씨는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됐는데 집에서 직접 전통주를 담가 먹어보니 다른 일반 술은 못 먹겠다”며 “교육을 통해 전통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함은 물론 우리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희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주교실 지도교수는 “시중에 유통되는 전통주는 첨가물이 들어가 왜곡된 부분이 많은데 우리 전통주는 곡식과 물, 누룩만을 사용해 만드는 친환경적인 발효음식이다”며 “술을 빚는 과정에서 나오는 맛과 향, 소리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주 교실은 일반 신청자들을 받아 매학기 기초과정과 연구과정으로 나눠 15주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이상문 기자<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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