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내 상황을 수습하고 7월 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에 한창인 가운데, 각 시도당도 지역별 당협위원장을 재선출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당은 중앙당 방침에 따라 지난 주 5곳의 당원협의회별 운영위원회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들을 재선출 했으며, 31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승인 절차를 거친 뒤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시당은 중앙당 일정에 맞춰 7월 전당대회 이후 다시 시당위원장 선출 절차를 거치는 등 총선을 겨냥한 체제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연대와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누차 야권의 연대와 통합 필요성을 역설해 온 가운데, 지역 차원에서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필수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27일 '다가온 총선과 대선, 야권단일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 좌담회에 참석, “야권 통합이 안 되면 다 죽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성공하려면 시민사회진영이 나서 통합을 강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이날 “야권 연대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에 대전 6곳의 선거구 중 1곳 정도를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 등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들은 지역 정치권의 통합을 앞세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선진당은 충청권 정치세력의 결속과 전국정당화를 위한 외연확대에 중점을 두고 '당 쇄신 및 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으며,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는 '충청이 하나로 가는 길을 찾겠다'며 지역 민심 탐방에 나선 상태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의 통합 논의는 늦어도 10월 이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충청권의 정계개편이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진당 쇄신특위를 이끌고 있는 권선택 원내대표는 “오는 7월까지는 활동을 마치겠다”고 공언했으며, 심대평 대표도 다음달 초 정도면 민심투어 일정을 마치고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입장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외곽에서 창당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10월을 창당 시한으로 못박으면서,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선진당 입당 보다는 더 광범위한 세력의 결집을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신당을 만들때도 선진당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지금 단계에서는 선진당과 함께 교섭단체 구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다소 상세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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