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상급식, 차질 없이 시행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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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상급식, 차질 없이 시행되려면

  • 승인 2011-05-29 16:24
  • 신문게재 2011-05-30 21면
다음달 1일부터 대전시도 '무상급식 시대'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1, 2학년이 대상으로, 시작은 작지만 첫걸음을 떼는 것만으로도 뜻 깊다. 올해 무상급식에 필요한 시 예산 41억2400만원은 이달 중순 시의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중구와 유성구도 필요 예산을 확보한데 이어 서구도 지난 27일 의회에서 예산을 확정했다. 동구와 대덕구도 이말 말까지 관련 예산을 처리할 계획이라 한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이념적 사회적 대립양상까지 빚었지만 꼭 그렇게만 볼 사안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의 균형 잡힌 식사와 올바른 식습관의 함양은 두뇌 발달과 평생의 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단체 식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예절을 가르치는 일이다. 학교 교육에서, 사람살이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배움이 또 있겠는가. 그것은 결식아동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무엇을 먹이고 어떤 입맛에 익숙하도록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급식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질 좋은 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급식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식료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한정된 재원으로 질 관리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 많다. 먼저 학교에선 학교운영위원회와 함께 물가 변동사항을 점검하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균형 잡힌 식단 개발에 나서야 한다. 교육청도 수급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지원책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와 구도 예산을 줬다고 뒷짐질 게 아니라 유기적인 지원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학부모들도 학교와 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다. 어떤 이유로도 질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해 볼 만하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주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질 관리가 안 되면 무상급식의 의미는 퇴색하게 된다. 점진적 확대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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