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금강살리기'공사로 갑천 잔디밭은 철골 구조물과 인공시설물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박 씨는 “둔산대교부터 유림공원까지 갑천 변은 각종 공사로 편하게 앉을 잔디밭도 찾기 어려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여가공간인 대전 3대 하천 변이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각종 공사로 중장비나 철골 구조물 차지가 돼 버렸다.
특히, 유성천, 대동천 등 규모가 작은 하천에서도 생태하천 공사로 올해말까지는 하천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강살리기사업 갑천 1지구(둔산대교~대덕대교 인근)에 포함된 엑스포과학공원 인근의 갑천 변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공사장으로 전락했다. 갑천 양쪽 천 변에 다목적 운동시설과 친수 환경지구를 조성하는 공사다.
문제는 오랜기간 공사로 시민들이 주로 찾던 천변 잔디밭은 철골 데크가 자리잡았고 인공 수로공사가 한창이어서 사업이 끝날 때까지는 시민들이 쉴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매년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가득했던 대전 천변도 올 해는 꽃보다 중장비가 더 눈에 띄고 있다.
중촌동 인근의 대전천 바닥을 파내는 준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보리·유채꽃 단지와 야생화단지는 올해 조성되지 못했다. 선화교와 삼선교의 하상도로 철거공사도 앞둔 상황이다.
둔산3동에서 가수원동까지 이어진 유등천 구간도 금강살리기 유등 1지구 공사로 석축을 쌓거나 준설작업이 한창이다. 이 곳도 올해 말까지는 공사를 위한 중장비의 통행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휴식공간 찾기는 어렵게 됐다.
이밖에도 유성의 유성천은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동구의 대동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하천 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대전의 대부분 하천이 올 해도 각종 공사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 시민들은 공사를 빨리 마쳐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길 바라고 있다.
유등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천변의 모습이 더 다양해지고 수해까지 예방한다니 어쩔수 없지만, 지금은 하천을 걷는다기보다 공사장 옆을 지난다는 느낌에 불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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