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시골이라 아이를 낳는 산모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하지 않아 불편하다”며 “어쩔 수 없이 멀리있는 지역까지 원정 출산을 해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시대이지만 정작 애를 낳을 병원은 없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요양기관 종별 분만실 설치 기관 현황' 자료에 의하면 올해 3월말 현재 전국의 요양기관 중 3604개소에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분만실을 둔 요양기관은 1045개로 전체의 29%에 불과하다.
대전지역은 전체 50.5%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2번째로 높았으나 충남은 36.5%, 충북 45.9% 정도만 분만실을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여군, 계룡시, 태안군 등 자치단체는 분만을 하는 병원이 아예 없었다. 이로인해 이들 자치단체에 사는 산모들은 인근 지역이나 대도시 지역으로 출산을 위해 원정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산모는 가까운 의원에서 정기적이고 안정감 있는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응급상황 발생 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낙연 의원은 “태아와 산모 보호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크나큰 문제”라며 “복지부는 올해부터 도입한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일부 지자체의 '찾아가는 산부인과 서비스' 등을 채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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